영어 리스닝에 대한 오해, 리스닝 방법, 귀 트이는 법, 영어 듣기

"자막 없이 미국 드라마를 꾸준히 보면 언젠가 갑자기 모든 것이 들리기 시작한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상황과 맥락을 통해 소리의 뜻이 유추되고, 비슷한 영어 소리와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에 수 없이 갓난아이가 언어를 배워가듯이 성인도 리스닝이 가능해진다는 주장입니다. 영어문장의 의미를 전혀 모른 채, 무작정 듣기만 한다고 갑자기 귀가 뻥 하고 뚫릴까요? 원숭이 언어의 뜻과 규칙을 모른 채, 듣기만 하면 언젠가 그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계속 들으면 영어가 들릴까?
물론 무작정 듣는 과정에서 처음 듣는 단어지만 상황의 맥락을 통해 뜻이 유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 weird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고 가정해봅시다. 비록 스펠링과 뜻은 모르지만, weird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해당 단어의 뜻을 명확하게 이해시켜줄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충분히 단어의 뜻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영화에서 4차원 캐릭터 같은 남자가 엉뚱한 말을 했고, 여자는 남자를 귀여워하듯이 웃으면서 "You are so weird"라고 대답했다면 우리는 한국식으로 아래와 같은 뜻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넌 참 엉뚱해."
"넌 못 말린다니까"
"너 4차원 같아"

다른 콘텐츠를 볼 때마다 werid라는 소리를 자두 들었고 이 단어가 들릴 때마다 비슷한 상황이 전개된다면 우리는 뜻을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인이 셀 수 없는 수많은 문장의 구조, 문법, 어휘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배우는 것은 시간 대비 매우 비효율 적입니다. 수십 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런 행위를 반복한다면 영어의 모든 소리가 들릴 수도 있겠지만, 영어 듣기의 향상이 매우 미미해질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농후합니다.

갓난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
아기가 처음으로 말을 내뱉기까지 2년 정도 누워서 리스닝만 합니다. 자신을 양육하는 어머니라는 대상의
수많은 행동 패턴에 동반하는 소리를 통하여 문장의 구조를 습득하고 어휘를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밥 먹자.'가 무슨 뜻 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말만 나오면 어머니가 젖병을 가지고 온다는 것을 수 없는 반복을 통해 알게 됩니다. 그렇지만, 갓난아이도 세상의 모든 단어를 리스닝만으로 마스터하지 않습니다. 유치원에서 글자를 배우고 책을 통해 수많은 어휘를 배우고, 초등학교에 들어가 받아쓰기, 읽기 등 자신의 모국어 향상을 위한 정적인 언어활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렇게 인간의 언어 수준이 향상됩니다.

 

성인에게 효율적인 리스닝
많은 정보를 단 시간에 흡수할 수 있는 갓난아이와 달리, 성인의 뇌는 많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학습 속도가 더 느린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갓난아이처럼 어휘의 의미도 모른 채, 수년 동안 리스닝만 한다고 리스닝이 향상될까요? 물론 어느 정도는 리스닝 향상에 도움을 얻을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성인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년 동안 영어 듣기만 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에게 적절하고 효율 적인 영어학습법을 해야 합니다. 성인에게 가장 추천할 수 있는 리스닝 훈련법은 쉐도잉과 받아쓰기입니다. 쉐도잉과 받아쓰기는 수 백번을 강조해도 언어 학습에서 지나치지 않을 만큼 매우 중요한 연습입니다.

 

쉐도잉

영어 소리를 들으면서 동시에 입으로 따라 하면서 다음 문장을 듣는 훈련이지만, 영어 초보자 입장에서는 매우 난도가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초보자는 한 문장씩 듣고 따라 하는 방법으로 연습합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영문 스크립트, 한글 번역본으로 미리 Reading 공부를 합니다. 영어 문장 구조와 표현에 대한 학습을 한 후, 쉐도잉을 할 때는 반드시 스크립트를 보지 않고 연습을 합니다. 간혹 쉐도잉을 할 때 문장을 눈으로 보면서 읽는 학습자도 있지만, 이럴 경우 귀의 리스닝 훈련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스크립트를 눈으로 보지 못하면 순전히 리스닝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문장의 구조를 소리로써 적응하고 이해하는 것에 향상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음성에 나오는 소리와 최대한 비슷한 흉내내기 때문에 발음과 악센트 그리고 영어구조가 입에 체화되기 때문에 Speaking 개선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받아쓰기

처음 듣는 영어 음성을 그대로 받아 적습니다. 주의할 점은 받아쓰기를 하기 전에 영어 스크립트를 절대 보면 안 됩니다. 그 이유는 받아쓰기의 취지는 잘 받아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에서 자신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지 자기 점검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즉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틀린 부분을 반복하여 듣고 개선시키기 위한 취지입니다. 받아쓰기가 귀찮고 하기 싫은 이유는 단순히 듣고 받아 적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틀린 부분을 노트에 적은 후 반복해서 다시 듣고 입으로 따라 하는 연습을 동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운동선수가 자신의 부족한 테크닉을 파악하여 그 부분을 더 강화하고 연습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해외에 체류하거나 유학을 가지 않고 성인이 독학으로 리스닝을 향상하는 것은 체계화되고 전략적인 반복 훈련뿐입니다.